이번 글로 한국어 어문 규범 중 표준어 규정은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제2부 표준 발음법 제6장과 제7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제6장 경음화
제23항 받침 ‘ㄱ(ㄲ, ㅋ, ㄳ, ㄺ), ㄷ(ㅅ, ㅆ, ㅈ, ㅊ, ㅌ), ㅂ(ㅍ, ㄼ, ㄿ, ㅄ)’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예) 국밥[국빱], 깎다[깍따], 꽂고[꼳꼬], 읊조리다[읍쪼리다], 넓죽하다[넙쭈카다]
‘ㄱ, ㄷ, ㅂ’으로 끝나는 말 뒤에서는 물론이고 ‘ㄲ, ㅋ, ㄳ, ㄺ’, ‘ㅅ, ㅆ, ㅈ, ㅊ, ㅌ’, ‘ㅍ, ㄼ, ㄿ, ㅄ’과 같이 표면적으로는 ‘ㄱ, ㄷ, ㅂ’으로 끝나지 않아도 종성에서 대표음 [ㄱ, ㄷ, ㅂ]으로 발음되는 경우 동일한 성격의 경음화가 적용된다.
제24항 어간 받침 ‘ㄴ(ㄵ), ㅁ(ㄻ)’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예) 신고[신ː꼬], 껴안다[껴안따], 젊지[점ː찌], 더듬지[더듬찌]
다만, 피동, 사동의 접미사 ‘-기-’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예) 안기다, 감기다, 굶기다, 옮기다
비음 중에서 ‘ㄴ, ㅁ’만 제시된 것은 ‘ㅇ’으로 끝나는 용언 어간이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음화는 용언 어간 뒤에 피동, 사동 접미사가 결합할 때에는 일어나지 않는 것이 표준 발음이다.
제25항 간 받침 ‘ㄼ, ㄾ’ 뒤에 결합되는 어미의 첫소리 ‘ㄱ,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예) 넓게[널께], 핥다[할따], 떫지[떨ː찌]
이때의 경음화는 어간이 ‘ㄼ, ㄾ’으로 끝나는 용언의 활용형에서만 일어난다. ‘여덟’과 같이 ‘ㄼ’으로 끝나는 체언 뒤에서는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여덟도, 여덟과’의 경우 ‘[여덜또], [여덜꽈]’ 대신 ‘[여덜도], [여덜과]’로 발음하게 된다.
제26항 한자어에서, ‘ㄹ’ 받침 뒤에 연결되는 ‘ㄷ,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예) 발전[발쩐], 몰상식[몰쌍식], 불세출[불쎄출]
다만, 같은 한자가 겹쳐진 단어의 경우에는 된소리로 발음하지 않는다.
예) 허허실실[허허실실](虛虛實實), 절절-하다[절절하다](切切-)
이 조항은 한자어에서 일어나는 특수한 경음화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ㄹ’로 끝나는 한자와 ‘ㄷ, ㅅ, ㅈ’으로 시작하는 한자가 결합하면 ‘ㄷ, ㅅ, ㅈ’이 [ㄸ, ㅆ, ㅉ]과 같은 경음으로 발음된다.
제27항 관형사형 ‘-(으)ㄹ’ 뒤에 연결되는 ‘ㄱ, ㄷ, ㅂ, ㅅ, ㅈ’은 된소리로 발음한다.
예) 할 적에[할쩌게], 갈 곳[갈꼳], 할 도리[할또리]
다만, 끊어서 말할 적에는 예사소리로 발음한다.
[붙임] ‘-(으)ㄹ’로 시작되는 어미의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예) 할걸[할껄], 할밖에[할빠께], 할세라[할쎄라]
관형사형 어미라고 하더라도 ‘-(으)ㄹ’이 아닌 ‘-(으)ㄴ’이나 ‘-는’ 뒤에서는 경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을’과 같은 목적격 조사 뒤에서도 경음화가 일어나지는 않는다. 이런 점에서 이 조항의 경음화에는 특수한 제약이 있다.
제28항 표기상으로는 사이시옷이 없더라도, 관형격 기능을 지니는 사이시옷이 있어야 할(휴지가 성립되는) 합성어의 경우에는, 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을 된소리로 발음한다.
예) 문-고리[문꼬리], 눈-동자[눈똥자], 신-바람[신빠람], 산-새[산쌔]
자음으로 끝나는 명사와 자음으로 시작하는 명사가 결합하여 합성 명사를 이룰 때에는 경음화가 적용되는 경우가 있다. 이 조항에서 다루는 경음화는 모두 이러한 부류에 속한다.
제7장 음의 첨가
제29항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 음을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
예) 솜-이불[솜ː니불], 맨-입[맨닙], 꽃-잎[꼰닙], 식용-유[시굥뉴], 백분-율[백뿐뉼]
다만, 다음과 같은 말들은 ‘ㄴ’ 음을 첨가하여 발음하되, 표기대로 발음할 수 있다.
예) 이죽-이죽[이중니죽/이주기죽], 야금-야금[야금냐금/야그먀금]
[붙임 1] ‘ㄹ’ 받침 뒤에 첨가되는 ‘ㄴ’ 음은 [ㄹ]로 발음한다.
예) 들-일[들ː릴], 솔-잎[솔립], 설-익다[설릭따], 물-약[물략]
[붙임 2] 두 단어를 이어서 한 마디로 발음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예) 한 일[한닐], 옷 입다[온닙따], 서른여섯[서른녀섣]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에서는 ‘ㄴ(ㄹ)’ 음을 첨가하여 발음하지 않는다.
예) 6·25[유기오], 3·1절[사밀쩔], 송별-연[송ː벼련], 등-용문[등용문]
이 조항에 따르면 ‘ㄴ’이 첨가되는 조건은 두 가지이다. 우선 문법적 측면에서 보면 뒷말이 어휘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영업용’과 같이 접미사 ‘-용’이 결합된 경우에도 ‘ㄴ’이 첨가되지만 이때의 ‘-용’은 어휘적인 의미를 강하게 지닌다. 다음으로 소리의 측면에서 보면 앞말은 자음으로 끝나고 뒷말은 단모음 ‘이’ 또는 이중 모음 ‘야, 여, 요, 유’로 시작해야 한다. 이때 첨가되는 ‘ㄴ’은 뒷말의 첫소리에 놓인다.
제30항 사이시옷이 붙은 단어는 다음과 같이 발음한다.
1. ‘ㄱ, ㄷ, ㅂ, ㅅ, ㅈ’으로 시작하는 단어 앞에 사이시옷이 올 때는 이들 자음만을 된소리로 발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사이시옷을 [ㄷ]으로 발음하는 것도 허용한다.
예) 냇가[내ː까/낻ː까], 샛길[새ː낄/샏ː낄], 빨랫돌[빨래똘/빨랟똘], 콧등[코뜽/콛뜽], 깃발[기빨/긷빨]
2. 사이시옷 뒤에 ‘ㄴ, ㅁ’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으로 발음한다.
예) 콧날[콛날→콘날], 아랫니[아랟니→아랜니], 툇마루[퇻ː마루→퇸ː마루], 뱃머리[밷머리→밴머리]
3. 사이시옷 뒤에 ‘이’ 음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ㄴ]으로 발음한다.
예) 베갯잇[베갣닏→베갠닏], 깻잎[깯닙→깬닙], 나뭇잎[나묻닙→나문닙], 도리깻열[도리깯녈→도리깬녈]
이 조항은 사이시옷이 표기된 단어의 발음에 대한 규정이다. 첨가된 자음의 종류에 따라 3개의 하위 조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각의 하위 조항은 ‘ㄷ’이 첨가된 경우, ‘ㄴ’이 첨가된 경우, ‘ㄴㄴ’이 첨가된 경우로 구분할 수 있다.
*‘ㄴ’ 첨가 현상 보충 설명
‘베갯잇’과 같이 표면상 두 개의 ‘ㄴ’이 첨가되는 것에 대해 사이시옷이 먼저 첨가된 후 ‘ㄴ’이 첨가된다고 설명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반론도 있다. 사이시옷이 첨가되기 위해서는 뒤에 오는 말이 경음으로 바뀔 수 있는 평음으로 시작하거나, 비음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런데 ‘ㄴㄴ’이 첨가되는 예들은 뒷말이 ‘이’나 반모음 ‘ㅣ[j]’로 시작하므로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 그럴 경우 사이시옷이 첨가될 수 없으며 사이시옷이 첨가되지 못하면 ‘ㄴ’도 첨가될 수 없다.
‘ㄴㄴ’이 첨가되는 예들 중 ‘깻잎, 나뭇잎’은 ‘잎’이 예전에 ‘닢’이었으므로 실제로는 2의 ‘ㄴ’ 첨가와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즉 역사적으로 ‘깻닢, 나뭇닢’에서 ‘[깬닙], [나문닙]’으로 변한 것이다. 그러나 ‘잎’이 결합되지 않은 ‘베갯잇, 도리깻열, 뒷윷’ 등에서는 어떤 과정으로 ‘ㄴㄴ’이 첨가되었는지를 명확히 알기는 어렵다.
이상으로 한국어 어문 규범 표준어 규정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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